AI 시대의 유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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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럽이 끝났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데, AI 시대를 생각하면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을 것 같음. 기계가 모든 걸 자동화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오히려 더 갈망하게 되는 게 뭘지 떠올려 보면, 유럽이 가진 것들이 다시 보임.

이렇게 상상해보자. AGI가 도래해서 기계가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고 생산성이 폭발함. 그럼 이게 풍요의 세계인가?

그런 세상에서 진짜 희소한 게 무엇인가.

그것은 또 다른 앱도, 또 다른 알고리즘도, 또 다른 소프트웨어도 아님. 기계가 만들지 못하는 것, 진짜 인간 경험임.

유럽이 가진 것을 생각해보자. 너무나 독특해서 복제할 수 없는 자산들.
대륙 곳곳에 500개 이상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있음. 고대 그리스 신전부터 중세 성까지. 세계 최고의 박물관들은 인류의 가장 심오한 창조적 도약을 보관하고 있음.
수 세기 된 대학들, 역사의 무게를 머금은 도서관, 철학자들이 현대 세계를 형성한 사상을 써 내려간 카페들.

AI가 거의 다 풀어버리는 시대일수록 기계가 못 만드는 것들이 오히려 더 귀해지는 듯. 유럽이 그런 걸 가지고 있는 쪽임.

AI가 사회를 변화시키면서,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뉠 것임.
첫 번째는 “새로운 지주(Landlords)”, 유일무이한 실물 자산을 쌓아 올린 사람들.
두 번째는 “새로운 임차인(Renters)”, 보편적 기본 소득(UBI)이나 디지털 크레딧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.

이게 추상적인 얘기만은 아님. 인간 경험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결국 관광객이 몰리고 집값이 오를 것 같음. AI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, 그 돈이 유럽 도시들의 부동산이랑 관광지로 흘러갈 듯.

지금 유럽은 다들 한 번 적어두고 잊은 듯한 위치 같음. AI가 다 풀어버려도 결국 사람이 직접 쌓은 시간은 못 만들고, 그게 결국 가장 가치 있어질 듯.